준필 여러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 심정으로는 지난 1년간 활잡았던 모든 분들의 손을 꼭 잡아주고 싶을만큼 가슴이 뭉클합니다.

악장이 된 이후로 단 한번도 여러분께 따뜻한 웃음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매주 출석률 운운하며 단원정리를 얘기했고, 연습 안한다고 잔소리했고, 마지막엔 한번이라도 빠지면 악장이 연주회 참석 안하겠다고 협박했고..
이렇게 매몰찬 저를 끝까지 믿고 따라주신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지난 6개월간 단 하루도 맘 편히 지낸적이 없습니다.
매달리고 집착하고 고민하고 싸우고.. 그렇게 치열하게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부족한 제가 맡기엔 너무 큰 자리였나봅니다.
다 끝나고난 지금에서야 그걸 깨달았어요.

그래도 저에겐 너무 소중한 경험이였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솔로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력이 다 들통나버리는 창피함까지두요..ㅎㅎㅎ

올해 이 자리에서 글을 쓰는 것도 마지막이겠네요.
제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신 준필 여러분.
언제나 잘한다는 격려의 말로 용기를 주셨던 문동훈 선생님.
그리고, 음악을 향한 냉정과 열정을 모두 심어주셨던 최주희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