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갑자기 무대위의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영화속이 아닌, 내 옆 집에 사는 이웃의 얘기일지 모릅니다.

문화와 사람, 이하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샐러리맨들의 전쟁 같은 하루가 저물어가는 강남의 거리.

허름한 건물 지하 연습실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직장인들이 주축이 돼 만든 오케스트라 단원들입니다.

올 가을 정기연주회를 앞둔 마지막 연습.

악기를 연주하는 손엔 팽팽한 긴장이 흐릅니다.

6개월 넘게 준비한 무대의 막이 오르고, 어느덧 40여 명의 연주자 모두가 무대의 주인공이 됩니다.

<인터뷰> 조선무 :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쾌감 같은 것이 있더라구요. 아마 그런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 이런 활동을 하는 게 아닐까… "

테헤란벨리 오케스트라', 이들의 꿈은 국내 최고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한 방송사의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출전했다가 일약 스타가 된 김태희씨.

<KTF 광고화면>독학으로 노래를 연습한 평범한 수족관기사인 그의 이야기가 CF를 통해서도 전파를 타면서, 한국의 폴포츠로 불리우게 됩니다.

그는 요즘 크고 작은 무대에 초청되는 일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가난 때문에 포기했던 무대에서 노래하는 사람으로 사는 꿈이 조금씩 현실이 돼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김태희 : "전문적인 지식은 없었어요. 그러나 꿈을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려고 계속 노력했어요. 그랬더니 그 꿈이 이뤄졌어요. 또 이뤄져가고 있구요."

초가을 빛이 내려앉은 고궁을 카메라에 담은 사람들은 한 사진 촬영 모임의 회원들입니다.

이 모임에서 사진 찍는 재미에 눈을 뜬 구경우 씨는 최근 하던 일을 접고 전업 작가를 선언했습니다.

<인터뷰>구경우 : "무모하게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아요. 더 늦게는... 지금 가장 하고싶을 때 하는게..."

카메라만 있으면 어디서든 행복하다는 사진 모임 동료들은 구 씨의 가장 든든한 후원잡니다.

예술을 통해 삶을 꿈꾸는 '이웃집 예술가'들.

꿈꾸는 사람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란 것을 보여준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